삼성전자, 美 스마트 냉장고 도어 스크린에 광고 탑재 '설왕설래'

2025.09.22 15:56:04

미국 시장서 '패밀리 허브' 광고 시범 운영
일부 테마서만 광고 노출
국내 도입 계획 없어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Family Hub)'에 광고를 도입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400만 원이 넘는 고가 가전에 광고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비판과 우려가 나오는 한편 유료 가전에 광고를 접목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미국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오쏘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일부 패밀리 허브 냉장고 모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커버 스크린에 광고를 노출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측은 "고객의 일상 속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광고는 비활성 상태일 때만 표시되며 사용자가 광고가 없는 테마를 선택해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날씨 △색상 △데일리보드 테마에서만 나타나며 '아트(Art)' 또는 '갤러리(Gallery)' 테마를 선택하면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광고는 한 번 닫은 후, 같은 캠페인 기간 내에는 재노출되지 않는다.

 

광고 탑재 사실은 지난 16일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한 사용자가 광고 관련 안내 화면을 촬영해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사용자는 삼성 냉장고의 커버 화면에 광고 도입 공지가 떴다며 "업데이트 이후 광고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수백 개의 댓글을 받으며 빠르게 퍼졌다.

 

이후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수백만 원을 주고 산 냉장고에 광고까지 봐야 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사용자는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을 끊거나 광고 서버 도메인을 네트워크에서 차단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도메인을 차단하면 냉장고 내부 카메라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없애는 대신 스마트 기능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광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시선도 존재한다. 스마트폰에도 광고가 기본으로 뜨는 시대에 가전제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프리미엄 가전도 콘텐츠 플랫폼처럼 진화하는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광고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향후 구독형 서비스나 맞춤형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광고 프로그램이 현재로서는 미국에 한정된 시범 서비스이며, 국내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다른 모델이나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어,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광고의 역할이 어디까지 커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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