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후 해양 플랫폼 저탄소 구조물 탈바꿈…韓기업 기회

2025.09.21 00:00:07

석유·가스 해양 플랫폼→저탄소·디지털 구조물 전환
CCS·수소·자동화 분야 기자재 수요 확대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이 노후된 해양 플랫폼을 저탄소·디지털 기반 구조물로 전환하고 있다. 탄소 포집·저장(CCS), 수소, 자동화 분야 기자재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로 연결될 전망이다.

 

21일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산업계는 '북해 전환 협약(North Sea Transition Deal·NSTD)'을 체결하고, 기존 석유·가스 기반 해양 플랫폼을 저탄소·디지털 기반 구조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NSTD는 감축 목표, 기술 전환 우선순위, 인력 재편까지 포함한 종합 전략이다. NSTD는 2018년 대비 2025년 10%, 2027년 25%, 2030년 50% 등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한다.

 

NTSD는 △전력화 △CCS장 △수소 기반 기술 △자동화 및 디지털화 등 해양 플랫폼 전환의 4대 기술 분야를 제시했다. 코트라는 "이 네 가지 분야는 모두 기자재 수요와 직결되며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유한 품목과 겹친다"며 "따라서 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은 곧 한국 기자재 기업의 시장 진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추진된 주요 탈탄소화 사업으로는 피터헤드 CCS 프로젝트가 있다. 아일랜드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SSE와 영국계 석유 메이저 셸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피터헤드 지역에 있는 SSE의 가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북해의 셸 소유 가스전(현재 고갈 상태)에 저장하는 사업이다. 정부 지원 철회로 상업화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연간 100만톤 수준의 탄소 포집 설계를 완료하며 CCS 상업화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코트라는 "현재는 후속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대형 압력용기, 열교환기, 탄소 전용 배관·밸브 등에서 조달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은 대형 압력용기·열교환기·컴프레서 패키지를 제조·공급하는 품질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기술 혁신기관 NZTC가 주도하는 HOP2 프로젝트는 퇴역 플랫폼을 활용해 500㎿(메가와트)급 전해설비를 구축, 해상풍력 전력을 연계해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북해의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는 대형 실증 모델이 된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HOP2 프로젝트는 NSTD의 4대 기술축에서 수소 기반 기술을 적용하는 대표 사례이다. 먼저 기존 해양 플랫폼의 하부 구조는 유지하고, 상부의 석유·가스 설비를 철거한 뒤 수소 생산용 모듈 탑재 덱을 구축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하루 최대 240톤의 수소 생산이 가능한다.

 

코트라는 "수소 BoP(균형 설비) 모듈, 압축기, 냉각기, 제어 시스템 등에서 새로운 조달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이라며 "한국 기업은 공장 사전 제작·검사(FAT) 완료형 모듈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참여 여지가 크다"고 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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