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와 LG그룹이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 로보틱스(Dyna Robotics)'에 투자했다. AI 기반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나는 16일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는 로보스트래티지, CRV,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LG그룹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엔비디아와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이 참여했다.
다이나는 지난 3월 235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를 완료한 이후 반 년 만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자금조달은 CRV와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이 공동 주도했다.
다이나는 지난해 설립된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쇼핑 카트 및 결제 기술 플랫폼 스타트업 케이퍼AI 창업자와 중국 대표 생성형 AI 딥마인트 출신 연구원이 뭉쳐 만들었다.
다이나는 시드 라운드 이후 첫 상업용 AI 로봇 모델인 '다이나-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로봇 팔 형태로, 이미 호텔·레스토랑·세탁소·체육관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이나는 앞으로 AGI(범용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형 로봇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린든 가오 다이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제품은 각 고객에 배포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로봇이 새로운 환경에 진입할 때 일반화를 관찰하며, 추가 데이터 없이 바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마 공동 창립자는 "우리의 첫 번째 원칙은 일반화와 성능을 모두 달성하는 로봇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다이나의 기반 모델은 모델 자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돼 빠른 온라인 학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더 휴머노이드-100 리포트에 따르면 AI 기반 로봇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조원에서 2040년 약 3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