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3년 연속 글쓰기 대회를 후원하며 현지 사회와 정서적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가족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매개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과 연계해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오리온 베트남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베트남 가딘베트남 잡지와 하노이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제3회 아버지와 딸 글쓰기 대회' 시상식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오리온은 수상자와 응모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정의 연결을 통해 사회에 선한 가치를 확산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1000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참가자들은 아버지를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뜻한 보호자로 묘사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8·2 혁명 80주년과 국경절을 기념, 군인·혁명가·국가유공자 딸들을 위한 특별 부문이 신설돼 사회적 울림을 더했다.
응우옌 득 로이 베트남 기자협회 부회장은 "이 대회는 가족애와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문화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업 참여가 독자들에게 긍정적 영감을 주고 언론 활동 다양화에도 기여한다"고 전했다.
호 민 찌엔 가딘베트남 편집장도 "부모와 자녀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자, 가족애를 존중하자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지난 199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2006년 빈즈엉성, 2009년 박닌성에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초코파이와 커스타드, 마린보이 등 인기 제품을 베트남 전역에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착한 포장재 캠페인과 PRO 베트남(포장재 재활용 연합) 참여를 통해 ESG 경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측은 "베트남 시장에서 30년 이상 입지를 굳건히 한 오리온 베트남은 친숙한 식품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 가치와 공유를 전달하는 가족 유대감 제품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사랑이 담긴 제품을 만들고 사회에 인도적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향후 베트남 문화와 한국 기술력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는 물론, 디지털·이커머스 채널 강화, ESG 활동 확대 등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