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년 구글 크롬OS 전사 도입…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본격화

2025.08.21 15:31:47

전사 PC 환경 크롬OS로 전환…고객센터 성공 사례 기반
생산성·보안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내년 전 임직원의 PC를 구글 크롬 운영체제(OS) 기반으로 전환,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전사 업무 환경의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1일 최희정 대한항공 IT전략실장(상무)이 최근 구글 클라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구글 크롬OS를 전사 사업부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고객센터에서 크롬OS 기반 환경을 도입해 업무 효율과 보안성을 강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대한항공의 구글 기반 디지털 전환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에서 출발했다. 이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드라이브, 화상회의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협업 도구 세트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코로나19 시기에 전사적으로 도입하면서 원격 근무와 안정적인 글로벌 협업이 가능했고, 이는 대한항공이 클라우드 중심 IT 환경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고객센터에 구글 크롬OS를 도입하며 IT 인프라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구글 크롬OS는 구글이 개발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로, PC 부팅 시간을 단축하고 보안을 자동 업데이트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700여 명의 상담 인력이 근무하는 서울 고객센터에 에이수스가 출시한 구글 크롬OS 기반 미니 PC '에이수스 크롬박스' 670대를 배치했으며, 맞춤형 한글 키보드와 구글 크롬OS 단축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구글 크롬OS 전환 이후 고객센터는 업무 효율과 보안에서 모두 개선 효과를 거뒀다. 부팅 시간이 5~7분 걸리던 기존 PC 대비 즉각적인 시작이 가능해 상담사가 더 많은 고객 전화를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보안 패치가 자동으로 적용돼 IT 부서가 별도로 업데이트를 수행할 필요가 사라졌다. 중앙집중식 관리 도구 '구글 어드민 콘솔'을 통해 IT 부서는 원격에서 정책을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하드웨어 제약도 줄어들었다. 에이수스 크롬박스는 소형 폼팩터를 채택해 데스크 공간을 절약하고 다중 모니터 구성을 쉽게 지원했다. 이는 복잡한 고객 문의를 동시에 처리하는 상담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인공지능(AI) 도입도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제미나이(Gemini)를 도입해 상담 직원들이 구글 드라이브에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고, 고객 이메일 답변 초안을 작성하거나 다국어 문의를 번역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 아마존 커넥트와 연동해 상담사의 화면 작업 과정을 분석·코칭하는 품질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구글 크롬OS 전사 전환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윈도우 기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글이 2024년 인수한 가상화 솔루션 기업 '카메요(Cameyo)'를 활용해 구글 크롬OS 환경에서도 기존 프로그램을 원활히 구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업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상무는 "구글 크롬OS로의 전환은 단순히 기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것을 넘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I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구글의 클라우드와 도구를 도입함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변화에 발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대한항공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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