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조 화장품 ODM…K뷰티 '코스맥스·한국콜마' 글로벌 넘버원 노린다

2025.08.23 06:00:00

글로벌 빅3 도약…연구개발·생산 역량 앞세워 시장 확대
친환경·데이터 경쟁 가속…ODM 기업, K뷰티 수출 견인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양대산맥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글로벌 1위 왕좌를 노린다. 양사의 공통 관심사는 해외 시장 확대다.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신시장 개척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이 경기 침체를 지속하면서 미국, 동남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친환경 전략을 통해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넘버원 파운드리를 노리고 있다.

 

23일 시장 조사 기관 HTF MI 리서치(HTF MI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은 오는 2031년 106억2000만 달러(약 14조703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5.8% 성장해 현재 71억5100만 달러(약 9조9080억원)에서 6년 뒤 106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확대 속에서 국내 대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무기로 글로벌 빅3에 나란히 자리매김하며 'K-뷰티 파운드리'로 부상하고 있다. ODM은 브랜드 의뢰에 따라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맡는 방식으로, 맞춤형 제품과 친환경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을 이끌 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국내 1위 ODM 기업 코스맥스는 전 세계 약 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 능력의 절반가량을 생분해성 제형과 재활용 포장 중심으로 전환해 '친환경 ODM' 전략을 강화했다. 전체 고객사의 60% 이상이 친환경 라벨링을 요구하는 상황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미국·중국·유럽은 물론 중동, 인도, 아프리카, 남미로 사업을 넓히며 신규 고객 300여 곳을 확보했다.

 

한국콜마는 세종 공장에서 연간 4억5000만 개 제품을 생산하며 로레알, 에스티로더, 아르마니, 키엘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한 900여 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자체 브랜드 없이 위탁 생산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화장품계 TSMC'라는 평가를 낳았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3년 신규 계약 253건을 체결해 전년 대비 48.8% 증가했으며, 매출의 5~7%를 R&D에 투자해 AI 기반 피부 진단 플랫폼 '카이옴'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코스모팩 어워드에서 혁신기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ODM 기업들의 성장세는 K뷰티 수출로 직결되고 있다. '뷰티 오브 조선', '달바' 등 인지도가 낮은 중소 브랜드들이 ODM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약 2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60.5%)과 일본(18.3%) 수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ODM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글로벌 ODM 시장은 단순 제조를 넘어 기술력과 데이터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ODM 업체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은 이미 미국에 생산공장을 구축,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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