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가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이 시설은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첨단소재 기업 ASP 아이소토프(ASP Isotopes)와 그 자회사인 퀀텀 리프 에너지(Quantum Leap Energy)와 HALEU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ASP 아이소토프는 핵 에너지와 의료, 반도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사용되는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회사인 퀀텀 리프 에너지를 통해 동위원소를 더 낮은 비용에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는 ‘퀀텀 엔리치먼트(Quantum Enrichment)’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MOU에 따라 세 회사는 페르미 아메리카의 텍사스 프로젝트에 HALEU 생산시설 구축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기에는 HALEU 핵연료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와 안정성 동위원소 및 고급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별도 시설도 포함된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HALEU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MOU를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HALEU 수요는 오는 2035년까지 연간 50M/T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미 아메리카의 텍사스 프로젝트는 아마릴로 팬텍스 핵무기 공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335만㎡ 부지에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자로(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1GW)을 건설해 총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연계되는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도 단계적으로 구현한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페르미 아메리카와 MOU를 맺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AP1000 건설 △프로젝트 단계별 비즈니스 패키지 개발 △타당성 조사 △FEED(기본설계)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지원한다.<본보 2025년 7월 31일 참고 [단독] 미주리 이어 텍사스에 K원전 진출....현대건설, 美 유틸리티 기업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