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수요 증가 속 가격 안정세

2025.07.22 09:19:53

수요와 공급 원활해 가격 안정 유지
웨이퍼 가격 인상 가능성 전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실리콘 원판)가 수요 증가 속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컴퓨터, 통신제품, 소비가전제품 등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 필수 요소이다.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시장 수급 균형에 따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와 자동차용 칩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12인치 웨이퍼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앞지르면서 가격은 안정세다.

 

공급업체들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생산능력이 현재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웨이퍼 수요량은 작년보다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약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8억9천600만 제곱인치를 기록했다. 

 

다만 웨이퍼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관세나 원자재 비용 인상과 같은 외부 압력이 작용하면 가격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시장이 재고를 어떻게 흡수하고 하반기 출하 모멘텀이 기대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웨이퍼 가격 상승은 파운드리 생산 가격을 부추긴다. 웨이퍼에서 반도체 가격으로의 연쇄적인 인상은 결국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비롯해 자동차, 가전제품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우려로 인해 웨이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7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 반도체 가격인상폭을 기존 예상치(5~10%)보다 높은 15%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본보 2025년 2월 5일 참고 '트럼프 리스크' 가시화...TSMC 첨단 공정 가격 15% 이상 인상 전망>
 

TSMC의 가격 인상은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SMC의 가격 인상은 공급망 충격에 따른 도미노 효과로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미국 반도체·전자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웨이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구매 시 대량 구매나 장기 계약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또 고품질 웨이퍼 확보를 위해 기술 요구사항에 맞는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역학과 비용 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향후 변동성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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