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상반기 글로벌 910만대 판매·28% 성장…북미 3% '게걸음'

2025.07.17 07:36:51

유럽·중국 32%와 26% 두 자릿수 성장
美, 3분기 보조금 중단 수요 감소 '불가피'

[더구루=김은비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91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급증한 수준이다. 중국과 유럽이 전체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으나 북미 시장은 사실상 정체했다.

 

17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9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은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한 반면 북미 시장은 정체됐다. 중국의 경우 5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수직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200만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6% 급성장했다. 그러나 북미는 90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멕시코와 미국은 각각 20%와 6% 증가했으나 캐나다는 23% 급감했다. 

 

중국와 유럽, 북미 등 전기차 3대 시장을 벗어난 나머지 지역 판매량은 70만대였다. 

 

지역별 엇갈린 성장률을 보인 배경은 국가별 상이한 전기차 정책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유럽은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세제 혜택, 탄소 규제 강화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반면 북미는 캐나다의 보조금 중단과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것.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통과되면서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추진했던 전기차·청정에너지 인센티브가 오는 9월 30일 전면 폐지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 미국 수요가 최대 47%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 모션 측은 “미국 시장은 여전히 전기차 보조금 단계적 폐지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혼란 속에 놓여 있다”며 “현지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보류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조금이 사라지기 전인 3분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는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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