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中 전기차 산업에 '경외감'…기술·비용·품질 압도적"

2025.07.06 08:14:47

팔리 CEO, "中 현장 방문은 가장 겸손해지는 경험"
화웨이·샤오미 차량 솔루션, 자율주행·디지털 기술 선도

 

[더구루=김은비 기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전기차 업계에 대한 찬사를 드러냈다. 팔리 CEO는 중국 전기차가 기술, 비용, 품질 모든 면에서 서구권 차량을 압도한다고 경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미국 애스펀 아이디어스 서밋(Aspen Ideas Summit)에 참석해 "지난 1년간 6~7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현지 자동차 시장을 직접 경험했다"며 "이는 가장 겸손해지는 경험(The Most Humbling Thing I've Ever Seen)"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팔리 CEO는 중국 전기차 디지털 수준에 감탄했다. 팔리 CEO는 "중국 내 디지털 기술 수준이 월등히 높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이미 '스마트폰을 닮은 차'가 대중화됐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차량 내에는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IT기업의 솔루션이 대거 탑재돼 있다. 화웨이는 아오토(AITO) M5, M7 등에 차량용 운영체제 '하모니OS'와 자율주행 시스템 'ADS 2.0'을 탑재해 스마트폰 수준의 디지털 환경과 고속도로·도심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샤오미는 SU7에 자체 운영체제 '하이퍼OS'와 자율주행 시스템 'Pilot Pro'를 적용해 차량과 스마트폰·스마트홈을 연동하고 AI 기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수직계열화, 생산 규모 확대 등도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한때 최대 1만3000위안(240만 원)까지 지급된 바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비야디(BYD)처럼 배터리부터 차량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통합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CATL, EVE에너지 등 현지 배터리 기업들이 급속도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부품 수급 안정성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포드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포드는 중국에서 주목할 만한 전기차 4~5대를 직접 공수해 미국으로 가져와 분해·분석하고 있다. 팔리 CEO는 "특히 샤오미 SU7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SU7은 중국판 '애플카'로 불리는 전기 세단이다.

 

포드는 '전기차계 모델T'를 목표로 한 3만달러(4100만원) 이하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도 착수했다. 더불어 미국 미시간주에서는 중국 CATL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현지 생산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계약은 미국 내 정치권 반발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확장은 시간문제"라며 "포드뿐 아니라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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