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 부채 급증으로 금값이 내년 온스당 4000달러(약 55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18% 상승한 수치다.
BofA는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은 일반적으로 금값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간 금값은 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미국 세법 개정안에 쏠리고 있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몇 년 동안 수조 달러의 재정적자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부채의 지속가능성과 달러화의 미래 위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자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더 많은 금 매수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하원에서 통과된 세법 개정안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약 2조8000억 달러(약 3900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 비율은 2034년 12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2013년 GDP 대비 10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123%에 달했다.
BofA는 또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에서 미국 국채·달러를 축소하고 금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은 미국 국채의 18% 수준인데 이는 10년 전 13%에서 상승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때문에 세계 각 중앙은행의 매입 대상이, 미국 국채에서 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