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이 미래 전략 기술에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했다.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되는데 현대건설 등 한국기업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총리결정 1131호(1131/QD-TTg)’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미래 전략 기술 중 하나로 SMR을 포함했다.
베트남 정부는 “SMR은 안정적이고 깨끗하며 유연한 전력 개발 요구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산업 단지, 스마트 시티 및 해양 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MR 도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 인적 자원, 재정, 사회적 합의 측면에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명확한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결정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베트남 정부 추계치를 보면 상업용 전력 수요는 올해 약 3350억kWh에서 오는 2030년 5052억kWh, 2050년 최대 1조2546억k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원전 도입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사업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전력 공급 부족으로 피해가 잇따르자 원전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처럼 베트남 정부가 SMR 사업에 의지를 보이면서 현대건설 등 한국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 미국 원전 설계·제조사인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 베트남전력공사(EVN) 자회사인 PECC1과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본보 2023년 6월 23일 참고 [단독] 현대건설·홀텍, 베트남 소형원전 시장 진출>
베트남 현지에서도 한국 SMR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베트남 매체 낭르엉 베트남(Nang Luong Vietnam)은 “한국은 베트남에서 원자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는 국가”라며 “한국형 SMR인 ‘스마트(SMART) 원자로’는 베트남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