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카자흐스탄이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과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를 선정했다. 입찰에 참여했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배를 마셨다.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은 17일 “로사톰과 CNNC가 각각 컨소시엄을 이끌고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발하시 호숫가 마을 울켄에 VVER-1200 3세대+ 원자로를 짓는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30년 이후로 예상된다.
CNNC 컨소시엄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이 CNNC 컨소시엄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해 10월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며 71%의 찬성률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어 올해 2월 입찰을 진행했으며 우리나라 한수원과 로사톰, CNNC,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으로 지난 2023년 21.8kt의 우라늄을 생산하기도 했다. 확인된 우라늄 매장량은 316kt 이상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최근에는 전력 수요가 높아지며 원자력 발전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카자흐스탄 원자력 에이전시’ 설립을 발표했으며, 오는 2035년까지 2.4GW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