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본사 vs 떠나는 가맹점주…bhc 수익 '온도차'

2020.02.25 14:00:00

-가맹점 3.3㎡당 매출 교촌치킨(350만원) BBQ(220만원) bhc(187만원) 순
-본사 영업이익율 bhc(25.5%) BBQ(7.9%) 교촌치킨(5.9%) 정반대
-영업시간 휴일 규정어길 시 계약해지 압박

[더구루=김병용 기자] '떠나는 가맹점주' vs '돈 쓸어 담는 본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주자인 bhc를 놓고 하는 말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가운데 bhc의 가맹점주가 매출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hc의 가맹본부의 수익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hc→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박현종 회장·사모펀드'로 이어지는 구조로 볼 때 '가맹점 고혈(膏血)'로 사모펀드 등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bhc 가맹점 평균 연간 매출액은 3억2824만원이다. 이는 교촌치킨와 bhc, BBQ 등 국내 프랜차이즈 ‘빅3’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6억1627원으로 bhc보다 2배 가량 높다. bhc에 이어 업계 3위인 BBQ도 4억58만원에 달해 bhc 보다 20.0% 높다.

 

특히 이들 '빅3'의 가맹점 3.3㎡당 매출액은 교촌치킨(350만원) BBQ(220만원) bhc(187만원) 순이다. bhc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교촌치킨이나 BBQ 보다 적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본사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은 가맹점주와 정반대를 보였다. bhc은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 가장 높았다. 이어 교촌치킨은 198억원을, BBQ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bhc 영업이익률은 교촌치킨와 BBQ을 압도하고 있다. bhc 영업이익률은 25.5%에 달한다. 이는 교촌치킨(5.9%)와 BBQ(7.9%) 비교할때 4~5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가맹점 수익과 반비례한다. bhc 경영 성과는 본사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의 '희생 결과'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bhc 가맹점 희생 구조는 계약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 bhc 가맹점 계약 해지는 70건으로 '빅3' 가운데 가장 많다. 이는 계약해지가 가장 적은 교촌치킨(4건)과 비교할 때 무려 17.5배에 달한다.

 

bhc 가맹점의 계약기간 중 명의변경도 가장 많아 167건에 달한다. 이 역시 교촌치킨(100건)과 비교하면 40.1% 높은 수치다. 가맹 본사의 중심의 성장이 가맹점 이탈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처럼 이익이 본사에 쏠리는 것은 bhc의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다. bhc의 지분은 박현종 bhc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FSA가 확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박 회장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he Rohathyn Group·TRG)로 부터 bhc를 인수했다.

 

당시 박 회장이 주축이 된 bhc 인수에는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Special Situations Fund)와 로하틴그룹 코리아에서 스핀오프한 팀이 설립한 사모펀드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bhc의 수익은 FSA에 투자한 사모펀드에 배당금 형태로 돌아가는 구조다.

 

업계는 사모펀드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FSG이 중간마진을 많이 가져가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사모펀드 특성상 불필요한 인건비 등 원가절감에 따른 이윤 극대화 영향도 있다. bhc 본사 임직원은 144명으로 교촌치킨(228)과 BBQ(252명) 대비 30% 가량 적다.

 

업계 관계자는 "bhc 본사가 불합리한 가격으로 가맹점들에 재료를 고가에 납품, 거액의 차익을 챙겨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가맹점협의회를 중심으로 본사에 원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2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의 희생의 반증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보다 상생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 측 역시 "bhc의 경우 여러 갑질로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많다"며 "가맹점주가 첫 번째 고객이지만 bhc 측은 가맹점주가 돈 버는 기계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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