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2050년 칠레 제치고 구리 1위 생산국 등극 전망

2025.05.28 09:30:16

현지 당국 "인센티브로 투자 급증…연간 수출 550억 달러 돌파 가능"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르헨티나가, 현재 구리 생산 강국인 칠레를 제치고 2050년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매체 'Escenario Mundial'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 광업사무국·광업회의소 자료를 인용해 "현재 최소 18개 구리 개발 프로젝트에 총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2050년까지 연간 구리 수출액이 55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칠레를 넘어서는 수치로, 구리가 아르헨티나의 주력 산업인 농업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핵심 수출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 거시경제 불안정성과 법적 불확실성, 환경 규제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8년 라 룸브레라(La Alumbrera) 광산 폐쇄 이후, 아르헨티나의 구리 수출은 급감해 연간 300만 달러 수준에 그친다. 현재 운영 중인 광산은 후후이주(州) 한 곳뿐이다.

 

이런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도입한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가 주목받고 있다. 루이스 루세로 아르헨티나 광업부 장관은 최근 "인센티브 혜택으로 가장 진척된 '호세마리아(Josemaría) 프로젝트'가 2029년부터 대규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마리아 프로젝트는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과 BHP가 공동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RIGI 적용 이후 개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며 "RIGI로 인한 세제 혜택으로 예상 수익성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RIGI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지 유명 로펌 '파그밤(PAGBAM)'의 니카노 베롤라 법률 고문은 "RIGI는 진일보한 제도지만, 수출세·지방 로열티·빙하법 등 투자 저해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칠레는 거시경제 안정성, 선진 인프라, 광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에서 아르헨티나 보다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광산 공급업체 협회의 마누엘 베니테스 회장은 "정권 임기가 짧다는 한계가 있지만, 2~3년 내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RIGI가 장기화되거나 경제 개혁이 이어진다면, 아르헨티나는 칠레·페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광산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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