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필리핀 K팝 시장이 강력한 '티켓 파워'를 동력삼아 머천다이징(MD), 팬덤 플랫폼, 결제, 관광까지 영역을 넓히며 동남아 시장의 '새로운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K팝 시장은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내 주요 수익 시장으로 부상했다.
필리핀 K팝 시장의 성장 토대에는 강력한 '티켓 파워'가 있다. 실제로 2024년부터 세븐틴, 2NE1 등 대형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물론, 현지 아티스트의 K팝 포맷 공연까지 연이어 매진됐다. 특히 1만 페소(약 24만 원)가 넘는 프리미엄 좌석까지 빠르게 소진되는 등 구매력까지 증명하고 있다. 세븐틴의 경우 지난해 1월 진행한 단 1회 공연으로 약 7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K팝의 티켓 파워와 팬덤의 구매력은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 현장에서는 MD가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메트로 마닐라 SM Mall of Asia(MOA) 아레나와 인근 상권에서는 BTS·세븐틴 공식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며 '마닐라 한정' 굿즈가 판매됐다.
또한 하이브의 '위버스'나 디어유의 '버블' 같은 팬 플랫폼은 공연 정보 제공부터 아티스트와의 소통, MD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며 공연이 없는 기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K팝 공연을 보기위해 필리핀 인근 국가에 거주하는 팬들이 몰려들면서 관광산업도 수혜를 입고 있다.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은 "필리핀 K팝 시장은 공연 관람 중심에서 팬덤 플랫폼, OTT, 굿즈, 패션·뷰티 상품 등 다각화된 소비 구조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의류·뷰티, 식품, 관광 업계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