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 내수 소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된 자산 구조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내수 소비 추세 및 국제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내수 소비는 지난 1996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실제 한국인들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5%에 이르며, 임대보증금까지 포함한다면 77.3%까지 오른다. 이에 따른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도 늘고 있다.
가계 신용의 경우 지난 2002년 말 465조원에서 지난해 말 1927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며 소비 활동에 족쇄가 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단기 해법으로 공격적 경기부양책(Recession Attacking)을 제안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영국에서 고안됐던 정책으로, 단기 경제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산업 인프라 같은 미래 성장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부동산 대출 관리와 가격 안정화를 통해 가계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생산 및 소비인구 감소에 대응해 해외 인구의 유입 정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