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창신신소재(恩捷股份, 은첩고분)로부터 대규모 리튬이온배터리용 분리막을 조달한다. 세계 1위 분리막 공급업체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22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창신신소재는 자회사 '상해은첩(上海恩捷)'이 LG에너지솔루션과 약 35억5000만 제곱미터(㎡) 규모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제 구매하는 분리막 규모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양사 협의를 거쳐 증가 혹은 감소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해은첩으로부터 확보한 분리막을 중국 난징(남경)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신신소재는 "이번 계약 체결은 글로벌 리튬 배터리 분리막 산업에서 창신신소재의 시장 확장, 포괄적인 강점 및 국제화 수준을 강화하고 국제 시장에서 창신신소재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찍부터 창신신소재와 인연을 맺고 분리막 공급망을 운영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도 창신신소재의 분리막을 쓴다.
얼티엄셀즈는 2021년에 이어 지난달에도 창신신소재 헝가리법인과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최대 6625만 달러 규모 분리막을 구매하기로 했다. 얼티엄셀즈가 주문한 분리막은 창신신소재의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만들어진 뒤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1공장과 테네시주 2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2월 26일 참고 LG엔솔 '얼티엄셀즈', 中 창신신소재 '헝가리산 분리막' 또 구매...美 압박 아랑곳 안해>
창신신소재는 2차 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습식 분리막 글로벌 1위 제조업체다. 2018년 '상하이은제구펀(상해은첩)'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신소재 대기업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상하이, 주하이, 장시, 우시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CATL, 삼성SDI, 비야디(BYD), 폭스바겐, 파나소닉 등 주요 배터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분리막을 공급한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에 집적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