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석유와 가스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석유·가스 수출 금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라며 "우리는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석유 수출국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그는 "분명히 말하자면,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원유 수출 금지는 전 세계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 관료 출신인 밥 맥널리 래피단 에너지 그룹 회장은 "석유 및 정제유 수출 금지는 주유소 가격 인하에 역효과를 초래하고, 사재기를 부추겨 국제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수출 금지는 '믿을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이라는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장기적인 미국 에너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다소 진정되는 듯 보였던 국제 유가는 최근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치열해지면서 다시 급등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의 승패가 생활비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석유 수출 금지 조치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에서 한때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전쟁으로 치솟은 유가를 낮추기 위한 고육책으로 고려됐으나, 미국 내 석유 기업들과 정유사들이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