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경제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24/7 Wall st)가 9월 매수해야 하는 반도체 주식으로 엔비디아와 AMD를 선정했다.
15일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AI(인공지능) 붐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비디아는 매수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수많은 AI 중심 데이터센터가 강력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고, 향후 몇 분기 동안 수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온라인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엔비디아를 필요로 할 것이란 분석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차세대 엔비디아 칩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 않더라도 향상된 전력 효율만으로도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칩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이는 나머지 세미 업계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사소한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작은 지연이 중요한 기로에서 AI 붐의 강도를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번 지연이 매우 경미해 보이는 만큼 엔비디아 주주들은 이 문제를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당 118달러 미만으로 주가에 반영된 우려는 충분히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24/7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큰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AMD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 발표 후 급락에 따라 AMD 주가도 0.6% 하락해 다른 시장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강력한 랠리를 등에 업고 주가가 상승한 엔비디아와 달리 AMD 주가는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고점 대비 약 32% 하락한 AMD 주식은 엔비디아에 비해 약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4/7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확실한 AI 칩 리더이긴 하지만 AMD도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AMD는 최근 인프라 컴퓨팅 기업 ZT 시스템즈(ZT Systems)를 인수하면서 경쟁 구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4/7 월스트리트는 “M&A(인수·합병)는 AMD가 AI 경쟁에서 계속 승리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비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