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츄, 중국서 '新한류 브랜드'로 급부상

2023.09.17 08:00:01

MLB 작년 매출 전년 대비 3.6배 상승
독특한 개성·SNS 바이럴 마케팅 효과

 

[더구루=김형수 기자] 엠엘비(MLB), 츄(Chuu) 등 한국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서 '新한류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내세우는 한편 바이럴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MLB 지난해 매출은 약 8억달러(약 1조600억원)로 전년 대비 3.63배 치솟았다. 중국 사업 확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진출한 MLB는 현지에서 9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모자, 운동복, 아동복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MLB가 '야구 브랜드'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MLB는 중국 내 야구 인기가 한국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해 구찌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럭셔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샤오홍슈(小红书·중국판 인스타그램),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2030세대 소비자가 많은 SNS 플랫폼에서 '이른 봄 룩(LOOK)', '바닷가 룩' 등의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츄의 성공 비결로는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과 독특한 영업방식이 꼽힌다. 츄는 18세~24세 여성을 겨냥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와는 다른 힙합 스타일의 개성있는 의류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며 입지를 구축했다. 매장에서는 매니저들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옷을 추천해주는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이같은 방식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셀카 촬영을 즐기는 젊은 여성 고객들을 겨냥해 점포 내에 포토존을 조성했다. 소비자들이 인증샷을 찍고 SNS에 사진을 게시해 자발적으로 바이럴 홍보 활동을 하도록 한 것이다. 

 

코트라 톈진무역관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수의 한국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브랜드'로 인식되지 않으면서도 품질, 가성비와 화제성을 모두 갖췄다"면서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이와 같은 스텔스 마케팅(Stealth Marketing)을 잘 활용하면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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