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니오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 차량 전시 부스에 깜짝 방문했다. 테슬라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업체의 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 리(William Li)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뮌헨 모터쇼(IAA Munich Motor Show) 테슬라 부스를 방문했다. 이날 테슬라가 전시한 모델3 페이스리프트 차량인 '모델3 하이랜드'(프로젝트명)를 만나기 위해서다. 차량 외관은 물론 내부를 꼼꼼하게 살피는가 하면 관람 직후 차량 근처에서 수 분간 통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테슬라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테슬라의 디자인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차량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과거 테슬라의 디자인과 사업 계획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니오가 출시한 전기차는 테슬라 전기차와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ET7은 모델S, ES7은 모델Y, ET5는 모델3 경쟁 모델로 꼽힌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디자인 경쟁력을 보완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니오는 충전 측면에서는 테슬라를 앞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슬라가 포기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개념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두 자릿수 급증한 62만4983대를 판매하는 등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테슬라의 선전에 로컬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니오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