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SK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회사 SK스퀘어 자회사인 양자 원천 기술업체 IDQ(ID Quantique)가 유럽 최초 양자통신위성 '이글-1(EAGLE-1) 이니셔티브'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SK의 양자 암호 기술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IDQ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글-1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IDQ의 이글-1 이니셔티브 합류는 지난 3월 전해졌으며 이번 발표로 공식화됐다.
IDQ가 참여하는 이글-1 이니셔티브는 위성 통신 기술과 양자키 분배(QKD) 기술을 활용해 분산된 지역에 걸쳐 암호화 키를 안전하게 전송해 국가 양자 통신 인프라를 연결하는 유럽 내 프로젝트다.
이글-1 이니셔티브는 룩셈부르크 위성기업 SES가 주도하고 유럽 내 20개 파트너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다. 이글-1 이니셔티브는 독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체코의 유럽우주국(ESA) 분담금과 ESA가 주도하는 유럽위원회(EC)의 자금 지원 등을 받고 있다.
IDQ는 컨소시엄 회원사로 합류해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우주 인증 암호키 생성 시스템를 독일의 TESAT 스페이스콤에 제공한다. TESAT는 우주에서 지상까지 안전한 광 링크를 구축하기 위한 확장형 광 단말기 'SCOT80'과 QKD 모듈로 구성된 'QKD 페이로드'를 개발한다.
이글-1 위성은 2024년 발사 예정이며 3년간 검증 임무를 수행한다. 이 기간 유럽연합 내 기관은 물론 주요 기업들이 이글-1 위성의 장거리 QKD에 접속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레고리 리보디(Grégoire Ribordy) IDQ 최고경영자(CEO)는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양자 컴퓨팅 기술로 인해 통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EU가 안전한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도록 QRNG 칩셋과 우주 인증 장치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IDQ는 2001년 제네바대학교에서 분사하며 설립된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기업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IDQ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작, 2018년 최대 주주가 됐다. 그리고 2022년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는 SK스퀘어 산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