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물운송업계 침체 장기화에 리세션 공포 확산

2023.05.06 00:00:40

3월 美 컨테이너 수입물량 전년대비 27.5% 감소
육상 운송 수요도 위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화물운송업계 침체가 지속되면서 리세션(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6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미국 화물운송업계 침체…리세션의 전조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전체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18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월 대비 6.9% 증가하며 6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5%나 줄어든 상태다.

 

현지 전문가들은 내구재 소비 위축과 대중 수입 부진을 컨테이너 수입 물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당시 폭증했던 가전·가구·운동용품 등 내구재 수요가 줄었고, 기업도 비축해 놓았던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어 전반적으로 해외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으로부터 컨테이너 수입량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대중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58만TEU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8월에 비해 4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운송 정보 플랫폼 기업 프레이트웨이브(FreightWaves SONAR)에 따르면 전 세계로부터 미국 항구로 향하는 해양운송 주문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4월 132.7(2019 1월 1일 주문 실적을 100으로 기준)을 기록했던 미국향 해양 운송주문이 올해 4월 23일 기준 56.23으로 감소했다.

 

육상 운송도 위축됐다. 3월 미국 트럭 수요 지표는 95.8로 전월 101.3에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내 트럭 운송 수요가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사실상 운송 불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단기 경기에 대한 긍정 전망이 지난 50%에서 30%로 떨어졌고 트럭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7%에서 36%로 치솟았다.

 

이에 화물운송 업계를 중심으로 리세션 돌입에 대한 경고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출연해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소비시장 위축의 명백한 신호"라며 "미국도 머지않아 리세션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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