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IPO, 전년보다 61% 줄었다

2023.01.10 14:34:15

지정학적 리스크·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영향
아메리카 시장, 경제 대불황 이후 최악 수준
아시아 태평양·동남아 시장 비교적 선방
올 하반기 글로벌 IPO 시장 반등 가능성 있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글로벌 IPO(기업공개) 건수와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금리 상승이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IPO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10일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 언스트 앤 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IPO 건수는 총 1333건, 거래 규모는 1795억 달러(약 223조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IPO 건수는 45%, 거래 규모는 61%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EY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율,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메리카 지역 IPO 시장의 경우 높은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경제 대불황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작년 아메리카 지역 IPO 건수는 130건, 거래 규모는 90억 달러(약 11조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95% 감소한 수치다. 건수는 13년 만에, 거래 규모는 20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IPO 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모습이다. 작년 이 지역 IPO 거래 건수는 845건, 거래 규모는 1206억 달러(약 150조 원)를 나타냈다. 작년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거래 건수는 63%, 거래 규모는 6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IPO 시장도 작년 137건의 IPO 건수와 65억 달러(약 8조 원)의 거래 규모로 비교적 선방했다. 재작년의 경우 IPO 건수는 134건, 거래 규모는 132억 달러(약 16조 원)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 IPO 시장을 봤을 땐 인도네시아(60건·22억 달러)가 가장 앞섰으며 태국(32건·31억 달러), 말레이시아(29건·7억 달러), 필리핀(8건·5000만 달러), 싱가포르(8건·4000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IPO 시장은 작년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상장 기업 수가 제한돼 있었지만 올해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IPO 신청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Y는 올해 1분기까지 IPO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금리 상승 흐름도 꺾이게 된다면 글로벌 IPO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폴 고 EY 글로벌 IPO 리더는 “작년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IPO 투자 심리도 악화된 상황”이라며 “다만 IPO 파이프라인이 계속 구축되면서 기업들도 IPO 추진을 위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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