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사업 재도전…단독 입찰

2022.12.07 10:13:57

유럽부흥개발은행 반대로 무산…SNN 재입찰 추진
1억9800만 유로 규모…2026년 가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 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한다. 유럽 금융기관의 반발로 좌초됐던 입찰이 다시 추진되며 한수원이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가 발주한 체르나보다 원전 TRF 건설 사업 입찰에 홀로 도전장을 냈다.

 

TRF는 원전의 중수에서 삼중수소 원자를 직접 추출해 제거하는 설비다. 촉매 반응을 통해 중수 속 삼중수소를 줄인 뒤 분리해서 저장해 방사능 피폭과 방사능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계약 규모는 1억9800만 유로(약 2750억원)로 공사 기간은 54개월 이내다. 최종 사업자는 설계부터 시공,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담당해야 한다. 2026년 TRF 시설 가동을 목표로 한다.

 

SNN은 작년 6월 TRF 입찰에 착수했었다. 한수원과 러시아 업체 2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고심 끝에 최종 사업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연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지원을 약속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가 사업자 선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이 걸렸다. EBRD는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결정해야 한다며 계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BRD의 반발로 SNN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재원 조달 방식을 바꿔 재입찰을 추진했다.

 

한수원이 홀로 입찰에 나서며 수주 가능성은 높아졌다. 만약 TRF 건설 사업을 따낸다면 한수원은 루마니아에서 검증된 공급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향후 추가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2020년 2월 약 160만 유로(약 22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대한 타당성평가 용역을 수주했다. 이듬해 5월 체르나보다 원전 무정전전원계통(UPS) 전압안정기 공급사로 선정돼 약 30만 달러(약 4억원)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했다.

 

수주 실적을 토대로 9조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1·2호기에 더해 675㎿ 규모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중국핵전집단공사(CGN)를 사업자로 선정하려 했으나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철회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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