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 혼탁 양상…KAI 촉각

2022.11.22 15:23:20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조사 개시
낙찰 실패한 입찰자 반발이 발단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對)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2조원대 수출 계약이 사실상 임박한 가운데 낙찰에 실패한 입찰자의 딴지로 반부패 조사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엣지 말레이시아 위클리'는 21일(현지시간) KAI는 말레이시아 공군(RMAF)에 경전투기(LCA) 18대를 공급하는 40억 링깃(약 1조1800억원) 계약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지만 다른 입찰자 항의로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MACC는 디 엣지가 목격한 문서와 문자 메시지를 토대로 사건 조사를 시작한다.

 

다툭 세리 히샴무딘 후세인(Datuk Seri Hishammuddin Hussein)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계약이 수십억 링깃 거래를 담당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재무부와 KAI 간 제출된 입찰 문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RMAF가 군용기 1개 편대(18대)를 조달하도록 요청한 국제 공개 입찰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떨어진 입찰자들은 군용기에 대한 첫 번째 국제 공개 입찰에 대한 평가 과정이 불공정해 보인다고 주장한다.

 

입찰자는 "입찰 평가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공개 입찰을 요구하는 대신 우선 당사자와 직접 정부간(G2G)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공개 입찰을 요구하는 주된 이유는 경쟁을 증가시키고 모든 사람들에게 계약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또 계약이 장기적으로 정부의 평판을 실추시킬 위험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임시 정부는 권력에 한계가 있어 의회 해산 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절대 금지한다.

 

트리시아 여(Tricia Yeoh) 민주경제연구소(IDEAS) 최고경영자(CEO)는 "임시 정부의 일차적 의무는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행정 업무만 처리하는 것으로 국내 또는 국제 수준에서 어떠한 계약, 서명을 수행할 특권이나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책을 통과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새로운 정치적 임명 또는 주요 조달 또는 예산 결정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재무부에 경전투기(LCDA) 36대 도입 예산을 제출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1, 2차 경전투기 교체 사업은 각각 18대로, 총 36대 규모다. <본보 2022년 10월 31일 참고 [단독] 말레이시아 국방부, '2조원' 경공격기 구매예산 제출...KAI 수주 '초읽기'>
 

그동안 말레이시아 공군(RMAF)은 노후 기종 러시아제 미그29 교체에 나서면서 KAI의 FA-50 블록20 포함 후보 전투기와 저울질 해왔다. 경쟁 상대는 인도 힌두스탄항공(HAL)의 테자스(Tejas) 경공격기, 튀르키예항공(TAI)의 휴르제트(Hurjet) 경공격기 등이다.

 

말레이시아는 KAI가 폴란드에 제공하는 FA-50 블록 20과 동일한 최신 FA-50 변종 기종을 인수할 전망이다. KAI의 국산 경전투기 FA-50은 길이 13.1m, 폭 9.4m, 높이 4.8m의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음속의 1.5배)이며, 최대 1만6700m의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FA-50 블록 20에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장착된다. 또 F-16 블록 70 전투기의 최신 변종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U/VHF 무선 장비를 장착한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스나이퍼 어드밴스트 타겟팅 포드(ATP)'도 탑재한다. ATP는 타겟팅센서로 공대지 정밀 타격과 정찰 기능을 위해 사용된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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