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를 미국에 출시하며 상업용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5형 투명 OLED 사이니지(모델 55EW5F)를 미국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현지 유통업체인 ABCOM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과 렌탈업체인 ABCOMRENTS를 통해 공급된다.
투명 OLED 사이니지는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유리 형태의 제품이다. 투명한 디스플레이 위에 영상이나 데이터 등을 보여주고 동시에 뒤편에 놓인 제품을 함께 볼 수 있어 전시장과 유통 매장 등에 이용된다. 사무실에 실시간 상황판으로도 활용되며 향후 투명도가 높아지면 자동차 유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투명 OLED 사이니지 개발에 매진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7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투명 OLED를 개발했다.
2017년에는 국책과제를 통해 정부 지원을 받아 77형 제품을 선보였다. 작년과 올해 글로벌 전시회 'ISE'와 'SDI' 등에서 투명 OLED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허 출원에 있어서도 남들보다 앞섰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8~2017년 10년간 출원된 투명 디스플레이 특허 280건 중 절반이 넘는 147건의 출원 기업이 LG디스플레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지속적으로 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와 북미,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한다.
LG전자도 올 5월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월간 약 1000대의 사이니지 기반 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는 이미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 투명 OLED 사이니지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재무와 마케팅 등 기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보드룸에 제품을 납품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향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수익을 낼 계획이다.
현재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점유율(수량 기준) 26.9%로 11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12.5%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보다 소폭 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각각 25.8%, 12.4%의 점유율을 기록해 13.4%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