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미-폴란드' 원전 밀월…한수원 예의주시

2022.03.29 09:58:15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바이든 정상회담서 원전 프로젝트 시작 촉구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체 목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자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폴란드 원전 입찰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29일 원전 전문지 세계원자력뉴스(WNN) 등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기업들과 백악관의 지원 아래 원전 사업을 곧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이는(원전) 폴란드에 시급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원전당국과 작년 6월 폴란드 원전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벡텔과 공동으로 AP1000 원자로 건설을 검토한다.

 

미국 뉴스케일파워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축도 지원한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달 폴란드의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과 폴란드 내 뉴스케일 'VOYGR' SMR 건설을 위한 확정계약을 체결했다. 77MWe 원자로 모듈 12대로 구성된 총 924MWe을 짓는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여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비롯해 에너지 공급 다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양국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압박하며 유럽에서는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의 각각 40%, 25%를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폴란드도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 21억입방미터(bcm) 중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면 에너지 공급처를 다각화해야 한다. 폴란드는 러시아를 대체할 곳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폴란드가 미국과 원전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이 향후 입찰에서도 우위를 가져갈지 주목된다.

 

폴란드는 총 6기(총 6~9GW)의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프랑스 EDF가 경쟁 중이다.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 제안서를 오는 1분기까지 제출할 방침이다. EDF는 총발전용량 6.6GW의 4기 또는 9.9GW의 6기 건설을 제안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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