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스페인 태양광 발전 사업 입찰 참여에 시동을 건다. 남미와 미국을 넘어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스페인 태양광 건설 사업 계획안을 의결했다.
한수원은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려 태양광 발전 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수백㎿ 규모로 총 수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자금 조달을 위해 현지에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스페인에서 태양광 사업을 따내 해외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작년부터 칠레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며 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산티아고 인근 과달루페에 6.6㎿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25년간 운영한다.
지난해 8월에는 알파자산운용, 스프랏 코리아,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일리노이주 2곳(226㎿, 218㎿)을 비롯해 네브라스카주(201㎿), 텍사스주(207㎿) 등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취득했다.
스페인 사업은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의 42%, 전력 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은 50GW, 태양광은 39GW, 태양열은 7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지난 1월 300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입찰 건을 진행했다. 올해 총 8GW 규모의 공공 입찰이 추진되며 대형 입찰이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수원은 "스페인 태양광 사업은 아직 확정된 게 없어 규모, 사업비, 일정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