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건조가 상승세 '뚜렷'…"발주량 증가탓"

2021.09.04 00:00:01

선사들, LNG운반선 발주량 증가로 가격 상승
건조가 상승에 신조 입찰 연기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가가 연일 상승세다. 선사들의 LNG운반선 발주가 늘면서 수요 급증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발주가 이루어진 LNG 운반선의 평균 신조선가는 1억9000만 달러(약 2204억원)이다. 이는 △2019년 1억8500만 달러 △2020년 1억8600만 달러 대비 5%가량 상승했다. 

 

선가 오름세는 국내 조선소 수주 실적에서도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3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에서 수주한 LNG 운반선 2척의 선가는 1억9800만 달러(약 4609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말 현대LNG해운으로부터 2억 달러에 가까운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 선가 상승은 선사들의 발주량 증대 영향이 크다. 실제 2분기 말 △투기성 발주 △옵션 행사 △선가 상승전 가격 협상에 따른 발주 등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LNG 운반선 발주 증가율은 전년 대비 무려 381.9% 올랐다. 

 

덕분에 국내 조선소의 수주량이 늘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143만3562CGT 물량의 LNG 운반선을 수주, 세계 발주량 152만9421CGT의 94%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가 오름세 영향이 지속되자 글로벌 선사들은 신조 입찰을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공사 애드녹의 해운 자회사 애드녹 엘엔에스(Adnoc L&S)은 17만4000㎥급 LNG운반선 5척의 신조 입찰을 내년으로 미뤘다. 

 

슬롯 포화 상태로 야드 가격이 오르고, 철강 가격마저 상승 등의 이유로 선가가 오르자 입찰을 연기한 것이다. <본보 2021년 8월 31일 참고 애드녹 L&S, LNG선 5척 발주 잠정중단…"선가 상승 탓">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가 상승은 후판가격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LNG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공급이 가장 큰 이유"라며 "한국 '빅3'와 중국 후동중화 조선의 도크가 차면서 선주와 가격 협상 테이블에서 조선사의 협상력이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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