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집·CJ 비비고, 김치 中 표기 '파오차이→신치'로 변경

2021.08.23 09:58:55

문체부 번역·표기 지침 개정안 '신치'(辛奇) 적용 

 

[더구루=길소연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대상 종가집이 중국어판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치를 일제히 '신치(辛奇)'로 변경했다. 종전 중국어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김치와 김치 함유제품을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으나 정부 지침에 따라 '신치'로 표기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 비비고와 대상 종가집은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고 있다. 

 

청정원과 비비고는 김치 표기를 중국어로 '파오차이(泡菜)'라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각각 중국 공식 홈페이지와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플래그십 스토어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를 의미한다. 김치와 제조공정, 맛에서 명백히 차이가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중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김' 소리를 내는 글자가 없어 김치는 중국에서 '한궈 파오차이'(韩国泡菜) '라바이차이'(辣白菜) 등으로 불렸다. 그러다 최근 중국 네티즌과 관영언론 및 중국 정부에서는 김치 공정이 곧 파오차이라며, 김치를 중국음식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표기 논란이 불기 시작했다. 

 

표기 논란은 전부터 이어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신치'를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로 명시하기도 했다. 신치는 김치와 발음이 유사하며, 맵고 신기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 지침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국내 기업은 김치의 중국어 표기 시 '파오차이'를 채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정부가 신치와 파오차이 표기를 둘다 인정한 셈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이 시중에 판매하는 김치 식품과 온라인 서비스 내 김치 표기를 파오차이로 쓰면서 논란이 일자 결국 문체부와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되고 중국의 문화공정 등의 논란이 일자 문화의 고유성을 살려 번역하고 표기하기 위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기(중국어 발음 신치)'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번 개정령에 따라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를 삭제하고, '신치'로 명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변경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치'는 우리의 고유명사로 신치로 제정한 것은 자칫 한국이 김치라는 말을 포기하고 신조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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