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한수원, '8조' 체코 원전 수주 총력전…두산중공업 지원사격 나서

2021.07.12 17:01:34

두산스코다파워 COO, 체코 언론 '팀 코리아' 기고문

 

[더구루=김영범 기자]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 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비로 약 8조 원이 투입되는데요.

 

체코 정부가 오는 2022년 사업자를 선정, 2029년에 착공하여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원전 수주전에 한국은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TF 팀을 꾸려 '팀 코리아'로 나선 상태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1,000MW 규모 가압 경수로 APR1000에 대한 EUR 인증 심사를 신청, 관련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는 1,000MW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1,400MW급 ‘APR1400’보다 'APR1000'이 수주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인데 이 APR1000을 유럽 안전 기준에 맞춰 설계하고 유럽 사업자 요건(EUR) 인증 심사를 통과해서 입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EUR 인증은 유럽 12개국, 14개 원전 사업자로 구성된 유럽 사업자 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앞서 ‘APR1400’이 유럽 사업자 요건(EUR) 인증 심사를 통과한 만큼 'APR1000' 또한 무난한 승인이 예상되며 최종 승인은 두코바니 원전 일정에 맞춰 내년 하반기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선 “입찰 후보 중 체코 정부가 원하는 규모의 원전 운영 경험을 가진 곳이 웨스팅하우스뿐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입찰 후보이며 한수원은 실제 1,000MW급 원자로에 대한 수출 노하우가 없어 미국에 비해서 뒤처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한수원은 기술 이전과 현지화를 강조하고 있다."라며 "특히 ‘APR1000’에 대한 유럽 인증 신청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두산중공업 유럽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체코 언론에 '팀 코리아'를 토대로 '100년 원전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낸 것에서도 이런 전략이 엿보입니다.

 

다니엘 프로차스카 두산스코다파워 COO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체코 최대 언론사 '노빈키'(Novinky)에 기고문을 통해
"원전 사업은 100년 사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팀 코리아'를 선택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COO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약 10% 증가하고
특히 체코의 산업 발전에 따라 전기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체코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파트너를 선정,
글로벌 저탄소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체코가 제대로 된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제 인증 사항 충족, 충분한 시공·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공급 업체를 평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는데요.

 

현지 언론을 통해 한수원의 1,000MW 규모 원자로 APR1000이 지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받았고 현재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심사를 신청,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팀 코리아의 경쟁력을 어필한 것입니다.

 

이번 원전 수주전은 체코가 러시아와 중국을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입찰에서 배제하면서 한수원, 프랑스 국영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김영범 기자 overscal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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