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포기한 아르헨티나 전투기 사업 中 '눈독'

2021.05.13 10:25:05

중국, 아르헨티나에 JF-17 12대 구매제안 접수 
영국 무기 금수조치로 KAI 'FA-50' 구입 실패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르헨티나 공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공격기 FA-50 대신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개발한 JF-17 전투기를 수입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당국은 중국항공기술수출입공사(CATIC)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중국 JF-17 썬더 전투기 12대 구매 제안을 접수받았다. 

 

JF-17는 중국이 설계하고, 파키스탄이 조립한 경량 전투기로 첨단 전자장비와 무기를 탑재했다. 저렴한 가격에 양호한 성능을 인정받아 아시아 국가와 전투기 수출하기도 했다. 

 

최대 마하 1.6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전투 반경은 약 1300km이다. 공대공 또는 대함 미사일, 공대지, 다양한 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받을 수 있다. 레이더, 항공 전자, 무기 등의 시스템은 중국에서 담당하고, 전투기 동체와 수직안전장치, 날개 등 기타 구성요소는 파키스탄이 맡아 조립한다.

 

아르헨티나 군당국은 그동안 써온 프랑스 미라지(Mirage III) 전투기가 2015년 은퇴한 이후 대체할 새 전투기 도입을 모색해왔다. 

 

당초 아르헨티나는 한국 경공격기 FA-50 수입을 추진해오다 영국 정부의 무기 금수조치에 수입 길이 막히자 중국·파키스탄 전투기로 기수를 돌렸다. <본보 2020년 12월 3일 참고 아르헨티나, KAI 'FA-50' 대신 파키스탄 'JF-17'로 기수 돌려>
 

중국 전투기는 아르헨티나 공군의 항공기 구매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인 금수 조치를 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영국은 최근 영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부품과 시스템을 사용하는 한국 KAI의 FA-50 골든이글 경전기의 판매를 거부했다. FA-50 부품 중 6개가 영국에서 만들어져서, 이에 대한 수출 권한은 영국 정부에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부터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여왔다. 영국의 대(對) 아르헨티나 무기 금수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압박으로 KAI의 FA-50 수출길이 막힌 이유다. 

 

스페인 공군에서 퇴역한 미라지(Mirage)F-1 전투기 구매 협상을 진행하려다 실패한 이유도 이와 같다. 미라지 F-1도 일부 영국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계약 이행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가 중국 전투기를 도입하는 데는 자금난 이유도 있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미국 F-16 이나 스웨덴 그리펜 등 비싼 전투기 시스템을 도입할 여유가 없다. 

 

현재 총 138대의 JF-17 전투기가 파키스탄에서 현역 복무 중이며 7대는 미얀마에서 비행 중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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