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이스라엘이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낸다. 남부 항구도시 아슈도드(Ashdod)에 130메가와트(MW) 규모의 역대 최대 AI 데이터센터 ‘오페크(Ofek)’를 건설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서버팜 인프라를 초고속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군사·안보 경쟁력과 글로벌 기술 패권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2일 이스라엘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내각 회의를 열고 AI 서버팜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를 승인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연시켜 온 계획·인허가 절차상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이스라엘을 글로벌 AI 슈퍼파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전·인프라 기업 달리야 에너지(Dalia Energy)가 이스라엘 인프라 펀드(IIF), 서버팜(Serverfar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오페크는 히브리어로 ‘지평선’을 의미하며 오는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초기 건설 비용은 15억 달러(약 2조원)로 추산되지만,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탑재할 경우 총 투자 규모가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완공 시 오페크는 이스라엘 내 최대 데이터센터가 된다. 북부 요크네암(Yokne’am)에 위치한 30MW 규모 엔비디아 임차 시설보다 4배 이상 크다. 또한 통신부로부터 해저 광케이블 연결 승인을 받아 유럽 시장과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전력 공급도 안정적으로 설계됐다. 오페크는 인근에 건설될 850MW 규모의 가스 발전소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으며, 향후 200MW까지 확장할 잠재력을 갖췄다.
이미 최근 3개월간 계획·건설 절차에 착수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1기가와트(GW)에 달한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 전력 소비량의 5%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소 건설 계획을 기존 2기에서 4기로 확대했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AI와 양자 기술 리더십은 국가의 힘을 결정짓는 요소"라며 "작은 국가일수록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야 군사적·전략적 힘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