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美 연료전지 수주 원점…"규정 위반" 제동

2020.12.03 10:48:35

코네티컷주 공공전력규제위원회 "입찰 지침 어겨"
사업자 재선정 돌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력 규제 당국이 두산그룹이 수주한 연료전지 사업 입찰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면 검토를 명령하며 두산은 발목이 잡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공공전력규제위원회(PURA)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현지 전력회사 에버소스 에너지(Eversource energy)가 발주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입찰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업은 코네티컷주에 연료전지와 태양광 발전소 등 총 25㎿ 용량의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6년이다. ㈜두산의 미국 법인인 두산퓨어셀아메리카와 블룸에너지가 각각 4㎿, 미국 퓨어셀에너지가 8㎿를 올해 수주했다.

 

이들은 관련 채용을 진행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PURA의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PURA는 지난 9월 입찰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며 에버소스 에너지에 경고했다. 반복된 지적에도 시정되지 않자 전면 검토를 명령한 것이다.

 

수주 업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퓨어셀에너지 측은 "불합리하고 자의적인 명령"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지오르다노 두산퓨어셀아메리카 사업 개발 담당은 현지 지역 언론인 히얼스트(Hearst)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은) 실격 업체에 많은 신경을 기울일 뿐 낙찰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반대 의사를 규제 당국에 전달하고 에버소스 에너지와 협력해 대응 중이다.

 

코네티컷주 규제 당국이 제동을 걸며 두산퓨어셀아메리카의 미국 진출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104억8000만 달러(약 11조5300억원)로 2027년 495억2000만 달러(약 54조51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친환경차 보급 등과 맞물려 연료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2014년 3240만 달러(약 356억원)를 쏟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의 자산과 영업부채를 인수해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하고 두산퓨어셀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이후 미국 내 상업용 건물과 대학, 데이터센터 등에 연료전지를 공급했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지난 2015년 캘포니아주립대학교 산마르코스 캠퍼스에 연료전지를 공급했다. 131만㎡ 규모의 캠퍼스 부지에 두산이 제작한 440kW급 연료전지 2개가 설치됐다.

 

미국 EIP 인베스트먼트의 데이터센터에도 두산의 발전용 연료전지가 구축됐다. 두산퓨어셀아메리카는 코네티컷주 뉴브리튼에 짓는 데이터센터에 1차로 20㎿의 연료전지를 공급했다. 이후 44㎿까지 공급량을 늘렸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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