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러시아가 아랍에미리트(UAE) 탈퇴에도 OPEC+(석유수출국기구·비회원 산유국 연합체) 잔류를 선언했다.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탈퇴해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는 “UAE 탈퇴 이후에도 OPEC+에서 탈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UAE의 탈퇴가 OPEC+ 협력 체제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에너지 시장은 혼란 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OPEC+ 협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OPEC+ 체제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실상 OPEC+의 공동 리더로 평가된다.
사실 러시아의 잔류 배경에는 생산 제약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정유시설과 해상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 내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없고, OPEC+를 떠날 유인도 없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지난 3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16만7000배럴로 3개월 연속 감소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는 OPEC+ 합의에 따른 생산 허용치보다 약 40만7000배럴 낮은 수준이다.
OPEC+ 다른 회원국들도 이탈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OPEC+ 참여 방식 변경이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OPEC+ 내부 대표단들도 UAE 탈퇴가 연쇄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UAE는 지난 28일(현지시간) OPEC 탈퇴를 공식화하고 5월 1일부로 회원국 지위를 종료하기로 했다. 산유량 정책과 중동 내 영향력 경쟁을 둘러싼 사우디와의 갈등이 누적된 결과로 평가된다. 탈퇴 전 UAE는 사우디, 이라크에 이어 OPEC 내 3위 산유국이었다. 이번 탈퇴를 계기로 UAE는 본격적인 원유 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