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AI 도입 확대로 미국 전력 설비 시장이 앞으로 5년 동안 3배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전력 설비 시장이 2025년 200억 달러(약 29조4800억원)에서 2030년 650억 달러(약 95조81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어 "이는 데이터센터 성장에 힘입은 것"이라며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설비 시장의 최대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0년만 해도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설비 시장에서 2% 미만의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6년 24GW(기가와트)에서 2030년 110GW로 3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68%를 차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전기차보다 8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 기기별 수요 전망을 보면 패드 마운트 변압기 수요는 2025년 1600여대에서 2030년 9400여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전반 수요는 같은 기간 5100여대에서 3만500여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전압 개폐기와 자동 전환 스위치도 각각 800여대에서 4700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요 급증은 전력 설비 병목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핵심 부품 납기일이 이미 18~36개월에 달해 가격 상승과 사업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되는 사업 중단을 고려해도 데이터센터 용량은 앞으로 4년 동안 거의 4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전력 설비 비용과 대기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이터센터 사업은 183GW 규모에 불과하고 여전히 약 600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매킨지의 벤 부셰 공급망 수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 설비 산업이 지원해 온 분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는 앞으로 10년간 전력 장비 시장을 좌우할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 설비 회사는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할지, 아니면 2030년까지 650억 달러로 성장할 시장의 점유율을 포기할지 중대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공급 부족은 AI 인프라 구축을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미 제조업체들은 1년 전 구매 주문을 한 고객에게 납기 준수를 위해 20%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출시 시기를 놓치면 막대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기꺼이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