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S 이어 나이키까지…AI 투자 확대 속 감원 잇따라

2026.04.27 14:02:21

AI 투자 확대 속 인력 감축 확산
전 산업 감원 확산·노동시장 재편

 

[더구루=변수지 기자] AI 투자 확대 속 인력 감축이 확산되고 있다. 감원이 빅테크를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며 노동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메타는 “전체 인력의 약 10%인 8000명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감원은 오는 5월 20일부터 시작되며, 6000개 채용 계획도 철회된다. 메타는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다른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사 51년 만에 처음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미국 직원의 약 7%가 대상이며, 전체 12만5000명 기준 최대 8750명 규모 감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감원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이키는 기술 부문 중심으로 약 1400명을 감축했다. 벤카테시 알라기리사미 나이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감원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팀원들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전체 인력의 16%인 약 1000명을 줄이고 300여 개의 공석을 없앴으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고객지원 인력 4000명을 감축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도 AI 투자 확대에 맞춰 수천 명 감원에 나섰고,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3만 명 이상을 줄였다. 구글 역시 2023년 이후 소규모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기술업계에서만 9만2000명 이상이 해고됐으며, 2020년 이후 누적 감원 규모는 9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원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것이다.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업무 자동화 가능성이 부각됐고,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조직 단위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존 직무 전반에 대한 위협 인식이 확산됐다.

 

고용 심리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 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기술 업종의 직원 신뢰지수는 1년 새 6.8%포인트 하락한 47.2%로 전 산업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다니엘 자오 경제학자는 “자연스러운 퇴사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해고뿐 아니라 성과 기준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는 투자 확대와 고용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고용 역설’이 심화될 전망이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약 70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소수 인력 고성장’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벤처캐피털 그래디언트는 “50명으로 5000만 달러(약 740억 원) 매출을 내는 기업이 등장했는데 과거에는 같은 규모에 250명이 필요했다”라며 “50~100명 규모 유니콘 기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코드 메탈 역시 “소규모 팀이 전례 없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현재의 패턴”이라고 밝혔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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