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A’ 부활에 ‘TIARA’ 흔들…글로벌 자금 다시 美 증시로

2026.04.20 09:50:25

휴전·실적 호조에 ‘TINA’ 재부상…유럽·아시아 자금 이탈
美 14% vs 유럽 4.2%…금융사들 ‘미국 비중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외에는 대안이 없다(TINA·There Is No Alternative)’ 심리가 되살아나며 자금이 미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 유럽·신흥국 중심의 ‘대안이 있다(TIARA·There Is A Real Alternative)’ 전략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미·이란 휴전 이후 평화 기대와 미국 기업 실적 호조, 에너지 충격에 대한 상대적 방어력을 바탕으로 TINA 투자 흐름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산하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휴전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순(純) 280억 달러(약 41조 원)를 미국 주식에 투입했으며, 이 중  순 230억 달러(약 34조 원)는 미국 투자자 자금이었다.

 

휴전 이전까지는 미국 주식에서 순 560억 달러(약 83조 원)가 빠져나갔으며, 이 가운데 순 900억 달러(약 133조 원)는 미국 투자자 자금이었다. 현재도 미국 주식은 연초 이후 순 300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자금 이탈 상태지만, 이는 3월 중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규모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뚜렷했다다. 한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25억 달러(약 4조 원), 유럽 주식에서는 47억 달러(약 7조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반응도 빠르다. S&P500 지수는 전쟁 이전 대비 약 2%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최근 11거래일 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S&P500이 11거래일 만에 10% 이상 상승한 경우는 이번 세기 들어 15차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 패러다임 변화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달러 약세와 AI 투자, 정부 지출 확대 속에 자금이 유럽·신흥국으로 분산됐지만, 최근 미·이란 휴전과 미국 실적 호조로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전쟁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계기로 회복되며 글로벌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기업 실적 역시 미국 쏠림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 주식 비중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약 14%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4.2%에 그칠 전망이다.

 

영국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는 “외생 충격 국면마다 자금이 장기 성과가 우수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이번 사태의 영향도 미국보다 유럽과 일부 아시아 경제에 더 크게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TINA 회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미국 성장률을 2.3%로 제시한 반면, 유로존은 1.1%로 낮춰 전망하며 지역 간 격차 확대를 시사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자금 흐름의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지속적으로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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