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건설업계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사업 수주가 크게 위축됐다. 발주 지연과 공정 차질이 이어지면서 수주 환경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동 지역 수주액은 3억1600만 달러(약 4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5900만 달러(약 7조3100억원) 대비 90% 넘게 줄었다. 전체 수주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60% 이상에서 15%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있었던 지난 2022년 1분기(약 3억21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동 수주 부진으로 1분기 전체 해외 사업 수주도 전년 82억1200만 달러(약 12조1000억원)에서 20억3700만 달러(약 3조원)로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때문에 중동 사업이 사실상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중동 건설 시장은 국내 건설사의 텃밭으로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에서의 발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란 전쟁 이후 재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해외 수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지만, 정세 불안이 반복되면서 사업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와 북미 등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건설사는 유럽, 북미·태평양,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원전·에너지·친환경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