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현지에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로써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총 84만 5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세계 최대 제약 시장 미국 현지 생산 기지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강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는 지난 31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 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로크빌의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로크빌 공장은 두 개의 cGMP(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제조 공장으로 구성됐으며 총 6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첫 생산 거점이다. 기존 송도 공장 78만 5000리터 규모에 지난해 18리터 규모 송도 제5공장을 완공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 해외 생산 거점까지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Lonza, 약 80만 리터 규모 추정)를 제치고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 기지를 보유한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번에 인수한 공장과 함께 근무하던 전 GSK 직원 500여 명도 그대로 흡수한다. 현지에 최적화된 전문 인력을 확보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인수 조건에 따라 현지 공장에서는 기존 GSK 제품을 지속 생산한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점차 현지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로크빌 공장은 대규모 상업 생산뿐만 아니라 중소형 임상 단계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을 거점으로 초기 임상 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사들을 선점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인수 공장이 모두 cGMP 시설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내 바이오 보안법(Biosecure Act)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 속에서 공장 시설과 함께 최고의 현지 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을 함께 확보한 것이다. 글로벌 고객사 수주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mRNA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차세대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초기지를 확보하고 고난도 제조 기술력을 증명하겠다는 전략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기존 로크빌 팀이 보유한 깊은 전문성과 운영 경험은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속 공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CDMO로서 파트너사들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사명이 있으며, 이번 공장은 고객사들이 기대하는 높은 표준과 연속성을 보장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