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 E&S 키캡처에너지, 美 뉴욕 최대 ESS 시설 가동…中 선그로우도 힘 보태

2026.03.31 17:18:23

블래스델에 20MW 규모 'KCE NY 6' 개소
전력망 안정화 핵심 거점 확보

 

[더구루=김예지 기자] SK이노베이션 E&S가 미국 뉴욕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를 완공하고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자회사 키 캡처 에너지(KCE)를 통해 선보인 'KCE NY 6'는 첨단 리튬인산철(LFP)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지능형 전력망 시설이다. 가동과 동시에 뉴욕주 내 단일 사이트 기준 최대 용량을 기록하며 현지 전력 공급 안정화의 핵심 보루로 떠올랐다. 지난 2021년 KCE 인수 이후 텍사스에 이어 뉴욕까지 '에너지 벨트'를 연결한 SK이노 E&S는 이를 발판 삼아 8GW 규모에 달하는 북미 파이프라인 가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E는 뉴욕주 에리 카운티 블래스델(Blasdell)의 일렉트릭 애비뉴(Electric Avenue)에 신규 배터리 저장 시설인 KCE NY 6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 시설은 20MW(45.6MWh) 규모로 가동된다. 가동 시점 기준 뉴욕주 내 건설된 단일 ESS 단지 중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역 전력망에 직접 연결된다. 

 

KCE NY 6 프로젝트에는 열 안정성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스템이 채택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24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관리하며, 전력 사용량이 적은 낮 시간대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하는 저녁 피크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해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시설에는 KCE의 독자적인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인 '마켓캡처(MarketCapture)'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마켓캡처는 실시간 전력 수요와 가격 변동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도록 설계된 지능형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KCE NY 6는 단순한 저장 장치를 넘어 뉴욕 전력 시장(NYISO) 내에서 자율적으로 최적의 수익성과 계통 안정성을 찾아내는 핵심 자산으로 운영된다.

 

KCE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글로벌 ESS 장비 기업인 중국의 선그로우(Sungrow)와 협력했다. 또한 뉴욕주 에너지연구개발청(NYSERDA)으로부터 500만 달러(약 76억원)의 인센티브 지원도 이끌어냈다. 현지에서는 국제전기노동조합(IBEW) 등 지역노조와 협업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 린스마이어(Chris Linsmayer) KCE 수석 공보 매니저는 "뉴욕주 내 최대 규모인 이번 시설은 이미 대규모 ESS가 구축된 텍사스주 사례처럼 소비자들의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위협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미국 투자 법인 패스키(PassKey) 역시 이번 성과에 힘을 보탰다. 오승용 패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유닛장(부사장)은 앞서 해당 프로젝트의 가치에 대해 "KCE의 끊임없는 확장은 청정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SK이노베이션 E&S의 북미 에너지 솔루션 사업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KCE 인수 이후 SK이노베이션 E&S는 그리드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아왔으며, 뉴욕주 최초의 대규모 ESS인 'KCE NY 1'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동부 전력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부상했다.

 

한편, 뉴욕주는 오는 2030년까지 6000MW 규모의 ESS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KCE는 이번 NY 6 외에도 뉴욕주 전역에 약 1GW 이상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전역으로는 총 8000MW 이상의 개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선도 사업자로서의 추가 성장과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의 북미 에너지 솔루션 시장 지배력 강화가 기대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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