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글렌코어, 퀘벡 구리 제련소 구제 협상 나서

2026.03.31 09:27:28

퀘벡 주정부, 비소 배출 규제 개정 제안
연방정부, 1600억 규모 금융 지원 검토
북미 지역 구리 공급 차질·지역 일자리 타격 우려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정부가 자국에 있는 스위스 다국적 광산 기업 ‘글렌코어(Glencore)’의 구리 제련소 구제에 나섰다. 강화된 환경 규제 적용 시점을 늦추고 금융 지원도 검토 중이다. 북미 지역 구리 공급 우려와 지역 일자리 타격을 고려한 결정이다.

 

31일 캐나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글렌코어의 혼 구리 제련소 가동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글렌코어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퀘벡주의 새로운 비소 배출 규제로 인해 혼 구리 제련소의 가동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약 10억 캐나다달러(약 1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퀘벡 주정부는 글렌코어의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법 개정을 제안했다. 개정안에는 새로운 비소 배출 규제 적용 시기를 기존보다 2년 늦춰 오는 2029년부터 시행하고, 이를 2033년까지는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금융 지원책을 내놓았다. 글렌코어가 새로운 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오염 제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약 1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1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브리엘 란드리 캐나다 산업부 대변인은 “혼 구리 제련소는 우리 산업 기반의 전략적 자산이자 국가 역량의 중유한 부분”이라며 “산업의 근간을 지키는 것은 캐나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렌코어는 성명을 통해 “규제의 확실성을 기다리는 동안 특히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금융적 메커니즘을 포함한 다른 방안들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캐나다 퀘벡주 루앙노란다에 있는 혼 구리 제련소는 구리 정광 뿐만 아니라 전자 폐기물 같은 재활용 재료를 처리할 수 있는 북미 내 몇 안 되는 시설 중 하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혼 구리 제련소는 연간 약 21만5000톤의 구리 정광 및 고철을 처리하며 북미 전체 구리 생산 능력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북미 지역 내 구리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해 글렌코어 달래기에 나섰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가동 중인 구리 제련소는 미국 4곳, 멕시코 1곳에 불과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혼 구리 제련소는 북미 구리 시장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이 시설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귀금속과 비료용 황산 등을 부산물로 생산한다”고 분석했다.

 

지역 내 일자리 감소 우려도 영향을 줬다. 혼 제련소가 폐쇄될 경우 이 곳에서 원료를 공급 받던 몬트리올 구리 정련소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글렌코어는 이로 인해 약 32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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