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의 고정자산 가치 평가가 이달 말 공개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ACG가 보유한 고정자산의 처분 권한이 국회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 사업도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23일 몬테네그로 현지 매체 ‘비예스티(Vijesti)’에 따르면, 코차 주리시치 몬테네그로 국가재산관리청장이 “ACG 고정자산 가치 평가 보고서가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이달 말까지 마무리 해 교통부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필립 라둘로비치 몬테네그로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몬테네그로 국유재산관리청에 ACG 고정자산 가치 평가를 다시 요청했다. ACG의 고정자산 가치가 1억5000만 유로(약 2600억원)를 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본보 2026년 2월 19일 참고 삐걱대는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몬테네그로 사업 "정부 대신 의회가 결정해야" 무산 가능성>
지난해 말 기준 ACG의 총자산 장부 가액은 약 1억8500만 유로(약 3000억원)였다. 이 중 토지와 건물, 장비 등 고정자산 가치는 약 1억2300만 유로(약 2000억원), 미수금과 현금 등 유동자산 가치는 6200만 유로(약 1000억원)였다.
몬테네그로 국유재산법 제29조에는 '의회가 1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국유 재산 내 물품 및 기타 자산의 처분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고 명시돼 있다. ACG의 고정자산 가치가 1억5000만 유로를 넘을 경우 처분 권한이 정부에서 국회로 넘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국회로 처분 권한이 넘어갈 경우 인천공항의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이 무산될 수 있다.
지난달 몬테네그로 야당인 민주인민당(DNP)은 두 공항의 운영 입찰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밀란 크네제비치 DNP 대표는 “테라사태 주범인 권도형과 밀로코 스파이치 현 총리 간에 비지니스 관계가 있었는데, 이를 한국이 묵인해주는 대가로 현지 공항 운영권을 인천공항공사에 넘긴 것”이라며 “스파이치 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본보 2026년 2월 6일 참고 [단독] 이학재 인천공항, 8천억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수주 '빨간 불"…현지 야당 "비리 여부 조사해야">
이번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 공항과 주요 관광지 공항인 티바트 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경쟁사인 ‘코퍼레이션 아메리카 에어포트(CAAP)’를 따돌리고 1순위 입찰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종 결정 권한이 정부에서 국회로 넘어가고 야당 반발이 거세질 경우 결국 인천공항공사의 '1순위' 자격이 무산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