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재고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한 결과로, 구리 가격도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톤당 1만277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 재고량은 약 1만9000톤 증가한 33만375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초부터 시작된 런던금속거래소 재고 급증은 구리 실물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약세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국 수요가 약화하면서 판매자들이 물량을 처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잠재적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으로 구리를 보내려던 움직임도 주춤해졌다.
구리는 지난 1월 말 사상 최고치인 톤당 1만45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아직까지 1년 전보다 약 30%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구리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기를 망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는 “공급 과잉과 중국 수요 감소로 구리 가격이 약세 분위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낮아진 가운데 알루미늄과 같은 대체재의 등장이 구리 가격 약세에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본보 2026년 3월 9일 참고 블룸버그 "구리값, 공급 과잉·중국 수요 감소 겹쳐 약세 분위기">
구리의 대체재로 평가 받는 알루미늄 가격은 17일 톤당 3418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 주요 알루미늄 공장들의 추가 감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국 조사기관 ‘마이스틸(Mysteel)’은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2주 더 지속될 경우, 중동 지역 생산자들은 연간 환산 기준 50만 톤의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알루미늄 가격은 공급 감소와 비용 상승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분쟁의 조기 종식을 전제로 했던 이전의 가격 전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