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피해' 中 진출 기업 복귀 앞당긴다…11조 투입

2020.04.04 06:00:08

-리쇼어링 기업 대출 지원에 90억 달러 책정
-임금 보조금·공장 자동화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진출 기업들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지원에 11조원 이상 쏟는다. 정부 또한 임금 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지원책을 내놓으며 일본 기업들의 탈(脫)중국에 불씨를 댕길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책투자은행(Development Bank of Japan)이 리쇼어링 기업의 대출 지원에 90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한다. 정부 차원에서 임금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장 자동화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기업을 돕고자 마련됐다. 중국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본국 이전을 장려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도요타는 중국 톈진과 광저우, 청두, 창춘 4개 도시에 있는 공장 가동을 지난달 셧다운했다. 당초 춘절(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는 4일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쑤저우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도 휴업을 연장했다. 전자 부품 업체 교세라와 철강 회사 고베제강소, 스위치 제조사 도카이리카 등도 마찬가지다.

 

실제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의 생산량은 바닥을 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5%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있은 1990년 이후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이 줄줄이 멈춰서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 진출로 인해 얻는 이점은 줄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부추긴 중국 이탈이 코로나19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기업들은 관세 폭탄을 피하고자 작년부터 중국 생산설비를 이전해왔다. 복합기 제조사 샤프는 작년 2분기 이후 중국 장쑤성 공장의 미국 수출 제품 생산을 태국으로 옮겼다. 레이저 복합기 제조업체 리코도 비슷한 시기에 미국 수출용 제품을 중국 선전 대신 태국 라용주 소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미국용 제품을 제조했던 교세라는 생산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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