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억원을 넘보고 있지만, 채굴 산업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채굴업체들의 수익성도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기준 98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일 대비 4%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 달러 가격도 6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약 6%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1억원을 넘어섰다가 21일부터 1억 원선이 무너지며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등 호재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채굴 업계에선 수익성 악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으로는 채굴에 드는 전기료와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낮아져 채굴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특히 효율이 낮은 구형 채굴기를 사용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이미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요 채굴 업체 중 하나인 ‘비트디어(Bitdeer)’는 최근 자사가 보유했던 비트코인 전량을 매각하고 AI 확장 자금으로 전환했다. CNBC는 “이는 채굴 마진이 줄어들면서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할 경우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용 경쟁력을 갖춘 대형 채굴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동시에 전기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채굴업체 이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특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채굴 산업 위축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이는 채굴업체들의 자산 매각과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