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태국 생산 기지를 아시아 전장 사업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고도화한다. 차세대 모빌리티의 정수로 꼽히는 ‘디지털 캐빈(Digital Cabin)’ 선점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동남아 거점의 제조 역량과 무결점 품질 표준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커넥티드·인포테인먼트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하만의 이번 행보는 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솔루션을 잇는 ‘미래차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전자협회(Global Electronics Association)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 타일랜드(Harman International Thailand)는 정밀 제조 역량과 국제 표준 기반의 품질 시스템을 바탕으로 차량용 전장 및 커넥티드 기술 솔루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하만은 향후 3~5년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차량이 지능화되고 안전하며 고도로 연결된 환경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4.0’ 비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하만은 차량 내 △사운드 △디스플레이 △연결성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통합한 ‘디지털 캐빈 플랫폼’을 비롯해 디지털 콕핏, 커넥티드 카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 라인의 지속적인 확장과 자동화 공정 도입을 추진해 왔다. 또한 현지 인력의 기술 숙련도 향상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하만은 태국을 단순 조립 기지가 아닌 고부가가치 전장 생산 허브로 운영 중이다. 정밀함과 ‘결함 제로(Zero-fault)’ 성능이 필수적인 전장 산업의 특성에 맞춰, 하만은 IPC J-STD-001 및 IPC-A-610과 같은 글로벌 산업 표준 인증을 생산 공정에 전면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장 부품의 핵심인 납땜 신뢰성을 개선하고 공정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몬트리 로수티완(Montree Rojsuthiwan) 하만 인터내셔널 타일랜드 분석 및 수리 엔지니어는 “하만에게 품질과 혁신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글로벌 전자협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인 지식과 표준을 공유하며 제조 우수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만의 태국 허브 전략이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확대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과 하만의 전장 솔루션이 결합된 통합 콕핏 시스템은 미래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하만은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하만 인터내셔널 타일랜드를 아시아 전장 수출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아시아 전장 시장에서 핵심 공급처로서의 역할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