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중국 후동중화(沪东中华)가 싱가포르 국영 선사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Pacific International Lines, 이하 PIL)의 컨테이너선 건조 파트너로 낙점됐다. 약 1조원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4척을 각각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PIL은 HD현대중공업·중국 후동중화와 각각 4척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 규모로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을 갖춰 친환경성을 강화한 선박이다.
가격과 인도 일정은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조가가 척당 1억9000만 달러(약 2800억원) 안팎이며, 인도 시점은 2028년 말~2029년 초로 추정하고 있다.
PIL은 해상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LNG 이중연료로의 사양 전환을 추진했다. 작년 11월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최대 8척을 주문하며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를 검토했었다.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국에서는 광저우국제조선소, 양쯔장조선소, 자오샹쥐조선소, 장난조선소 등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본보 2025년 12월 16일 참고 싱가포르 PIL, 네오파나막스 컨선 8척 발주 추진…한국·중국 수주경쟁>
PIL은 그간 중국 조선소를 선호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PIL은 후동중화에 1만3000TEU급 5척, 9040TEU급 7척을 발주했다. 한국 조선소와 손잡은 건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발주에서는 적기 인도를 위해 후동중화에 몰아주는 대신 양국 조선소를 활용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PIL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수주를 확대한다. HD현대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3억1000만 달러(약 34조원)로 설정했다. 작년 수주 목표액보다 29.1% 상향해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일감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